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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된 철학의 숲 중 고대 그리스철학부터 근대철학까지 연재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철학사를 알아가는 수많은 책 중의 하나이다.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면 철학사의 인물 중심으로 핵심이 되는 질문과 사상을 조금 더 많이, 입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된 한 철학자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는 화가 나면서 짜증도 났다. 아마 현대철학자에 대한 글 같은데, 포털 사이트에 연재된 수준 치고는 너무나 난해해서이다. 이 연재물의 의도는 아마 대중에게 철학을 쉽게 안내하려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쉽게 인도하는 길마저 따라가지 못하는 독해력에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는 대신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다시 읽어본 철학의 숲은 정말 재밌다. 네이버에 연재된 기획물은 각 인물 중심으로 수록되어 있다면 이 책은 각 시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들어있는데 구성과 설명 이유가 명확하게 들어있고 인물 중심의 철학 속에서(철학자들은 아마 철학의 숲이 각 나무에 해당할 것이다)방향과 중요한 문제를 잊기 쉬운데 그 흐름을 잊지 않게 한다. 내 기준에는 고대 철학을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통해 플라톤의 철학관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간다. 4인의 저자가 각 인물을 담당했기 때문에 아마 일관성이 떨어지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한 권의 책으로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이 담겨있어서 일관성이나 수준의 차이는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의 맥락을 놓치지 않고 해결되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 아포리아를 끝까지 주시하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근대 합리론과 경험론을 새롭게 완성하려 한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 독일 관념론의 철학자와 19세기 철학자까지 다 수록되지 못한 것이다. 이후의 철학사는 이 기획물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이었던 서동욱의 <철학 연습>에서 현대철학까지 그 맥락을 볼 수는 있지만, 독일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역시 빠져있어서 아쉽다.  

생각의 숲에서 생각의 역사를 한눈으로 정리한다! 철학의 숲, 길을 묻다 는 22인의 철학자들을 고대, 중세, 근대라는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시대 순으로 재구성했다. 각 장마다 도입부에 개괄하는 코너를 두어 고대-철학의 탄생, 중세-이성과 믿음의 양 날개를 달다, 근대-새로운 세계를 향한 원리 찾기라는 제목을 달고 그들(철학자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시대를 달리한 그들이 무엇을 찾아내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 독자들이 서양 철학의 흐름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상적 핵심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한 글의 흐름과 내용에 맞는 그림과 사진 자료 등의 시각 자료를 활용해서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거나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책의 말머리에 철학의 숲을 산책하는 방법 에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어 철학이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었던 독자를 좀 더 편하게 철학의 숲으로 안내할 것이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이끈 철학자들의 사상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서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하나하나 되새기며 따라가 보자.

프롤로그; 철학의 숲을 산책하는 방법

제1장 고대 ― 철학의 탄생
탈레스에서 아우렐리우스까지

1_탈레스, 만물의 근원을 묻다……송하석
2_피타고라스, 수는 세계를 설명하나?……박일호
3_헤라클레이토스, 변화는 세계의 원리인가?……정재영
4_파르메니데스, 변화는 불가능한 것인가?……홍성기
5_데모크리토스, 꽉 찬 것과 텅 빈 것의 세계……박일호
6_프로타고라스, 진리는 상대적인가?……정재영
7_소크라테스, 그는 왜 토론을 하는가?……홍성기
8_플라톤, 이데아를 향한 철학의 여정……정재영
9_아리스토텔레스,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송하석
10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행복한 삶의 방식……홍성기

제2장 중세 ― 믿음과 이성의 양 날개를 달다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윌리엄 오컴까지

11_아우구스티누스, 중세 교부 철학의 시작……정재영
12_이븐 루슈드(아베로에스), 합리주의는 서구의 전유물……정재영
13_토마스 아퀴나스, 스콜라 철학의 완성……송하석
14_윌리엄 오컴, 보편은 이름에 불과한가?……박일호

제3장 근대 ― 새로운 세계를 향한 원리 찾기
마키아벨리에서 데이비드 흄까지

15_마키아벨리, 정치와 도덕의 영역은 다른가?……홍성기
16_프랜시스 베이컨,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송하석
17_데카르트, 철학의 절대적 제1 원리는?……박일호
18_스피노자, 완전한 행복은 가능한가?……정재영
19_존 로크, 인간의 마음은 하얀 백지……정재영
20_라이프니츠, 실존하는 것은 무엇인가?……송하석
21_버클리, 존재하는 것은 지각된 것이다……박일호
22_데이비드 흄, 서양 철학의 갈림길……홍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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