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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를 찾습니다

dowhq 2023. 12. 17. 05:30

    수크가 누구냐구요? 엄마 숟가락, 아빠 포크사이에서 태어나 절반은 엄마를 쏙! 절반은 아빠를 쏙 빼닮은 귀여운 아기 포크 숟가락이랍니다. 주방의 집기들이 한번씩 없어지듯이 우리 수크도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질 않아요. 어디로 간걸까요? 같이 한번 찾아봐요.^^    개수대에서 깨끗하게 씻겨 나온 그릇들이 건조대로 옮겨졌지만 이를 어째!! 수크가 보이질 않아요. 아빠 포크와 엄마 숟가락은 수크를 찾아나서기 시작해요. 하지만 도마와 행주에게 물어봐도 수크 소식은 들을 수가 없어요.    혹시 오븐에 들어갔나 싶어 찾아봐도 오븐 속에는 고구마들이 따뜻하게 맛있게 익어가고 있고 믹서기 아저씨에게 물어봐도 프라이팬 아줌마에게 물어봐도 수크를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네요.    급기야 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는 불안한 마음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아요. 하지만 유치원 가방에서 나온 도시락 통에서 달그락 달그락 무슨 소리가 나네요. 아하~수크 였어요. 우리 수크 이제 다커서 벌써 유치원에 다녀온 모양이예요.^^   30대인 제가 어렸을적엔 급식이 시작하기 시작한 때였지만 그나마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일도 많았지요. 숟가락과 젓가락 혹은 포크를 따로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 그땐 포크 숟가락이라고 해서 숟가락 앞부분에 포크가 있는 것을 들고 다니곤 했는데 새삼스레 그때 생각이 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책이었답니다.   엄마가 요리할때나 부엌을 지나다니면서 한번씩 보던 물건들 그리고 우리 집에 없는 여러 부엌의 물건들이 등장해 아이가 모양만 알던 것들의 이름을 알고 쓰임새를 익히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랍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하나하나 짚어보니 모르는 물건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늦은밤 잠이 들면 왠지 우리 부엌의 여러 물건들도 책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조잘조잘 대화를 나눌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이 가능한 책 책 읽는 곰의 수크를 찾습니다 랍니다.^^    

어서 오세요, 여기는 부엌 마을입니다. 아침 아홉 시 즈음, 식구들은 모두 출근과 등교를 마쳤습니다. 새벽부터 분주했던 부엌 마을에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음식 찌꺼기와 기름 범벅이었던 그릇과 컵, 조리 도구들은 말끔하게 목욕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큰일이 났어요. 부엌 마을 최강의 귀염둥이 수크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를 쏙 빼닮은 수크는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요?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는 수크를 찾아서 온 부엌을 샅샅이 찾아 헤맵니다. 늘 함께 지내는 수저통 식구들은 물론이고, 부엌 마을 이웃들 모두 어서 수크를 찾기를 응원하지요.수크를 찾아 헤매며 만나는 부엌 마을 식구들은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수크의 외할머니인 밥주걱 할머니와 단짝 밥통 영감, 거꾸로 매달린 국자와 뒤집개, 창가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몸을 말리는 도마와 행주와 수세미, 오전 내내 주스를 다섯 잔이나 만들었다는 믹서 아저씨, 볶음밥 만들기 바쁜 칼, 도마와 프라이팬, 한가롭게 수다를 떠는 찻주전자와 찻잔들, 개수대 아래 컴컴한 수납장에서 몇 달 째 잠만 자던 곰솥 영감……. 이렇게 수크를 찾습니다 는 그동안 우리가 무심하게 사용해 왔던 부엌의 온갖 살림살이들에 저마다 특별한 개성을 실어 생생하게 되살려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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