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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단편소설이다. 일본 작가가 쓴 단편소설. 작가의 이름은 오카다 도시키. 단편집의 제목은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이번 단편집에는 여러 개의 작품이 들어 있다.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외에 〈거리, 필수품〉,〈문제의 해결〉, 〈여배우의 혼〉, 〈쇼핑몰에서 보내지 못한 휴일〉, 〈나 말고 그 남자〉, 〈에리나〉, 〈견딜만한 단조로움〉 등이 있다. 오키다 도시키는 요코하마 출생이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그는 연출가를 겸하는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여러 상을 받기도 한 그는 2012년부터 동 희곡상의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고 한다. 뭐, 이 정도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끝마친다. 사실 더 있지만 조금 지겨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멈춘다. Stop. 작가의 서문을 통해 이 작품집을 보다. 서문을 읽다보니 이 작품집에 있는 작품들 하나하나가 작가에게는 소중한 자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그의 땀과 노력이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소설가로서 발표한 작품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연극 활동에 쏟은 시간과 에[너지의 효율이 훨씬 더 큽니다. 연극 작업 사이사이에 소설을 쓰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느린 페이스로 소설을 발표했고, 그래도 이렇게 몇 작품을 썼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10년 동안 집필한, 거의 모든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단편입니다.”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의 첫 문장. “해안에서 그런대로 멀지 않은 우리 아파트 바로 코앞에, 빵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반년 정도 비어 있던 점포였는데, 원래는 양과자 집이었습니다.” 〈거리, 필수품〉의 첫 문장. “일요일 오후였다. 아파트 건물 2층에 있는 우리 집을 향해, 그가 콘크리트 외부계단을, 무거운 캐리어를 양손으로 들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문제의 해결〉의 첫 문장. “내가 임신하지 않았더라면 안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임신 안 했어도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유카타는 대지진 이후 도쿄로부터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구마모토로 이사했다.” 〈여배우의 혼〉의 첫 문장. “저는 얼마 전까지, 여배우였습니다. 고야마 사다코라는 예명으로 연극배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쇼핑몰에서 보내지 못한 휴일〉의 첫 문장. “일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막 일어나 판단능력이 흐릴 때, 아파트 초인종이 느닷없이 띵동 하고 울려서 엉겁결에 현관까지 총총 걸어가 바로 문을 열고 말았다.” 〈나 말고 그 남자〉,의 첫 문자. “뒤를 돌아봤더니 처음 보는 남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그쪽으로 돌아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장승처럼 멀뚱히 서 있었다.” 첫 문장 소개는 여기까지.
오에 겐자부로상 수상 작가, 전방위 아티스트
오카다 도시키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만난다!

‘의지의 행위로서의 낙관주의를 문학의 범주 안에서 실감케 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제2회 오에 겐자부로상을 수상한 작가 오카다 도시키. 2016년 여름, 수상작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으로 한국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카다 도시키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설집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가 출간되었다. 작가가 [신초], [군조] 등 일본의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여덟 편을 알마에서 소설집으로 엮어 일본보다 한발 먼저 한국 독자에게 선 보인다.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문학적 실험은 물론,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현실 인식, 아티스트로서의 고민, 창작의 즐거움까지…. 소설과 희곡 연극연출 등을 넘나들며 전방위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오카다 도시키만큼이나 소설의 스펙트럼 또한 넓고 다채롭다.

낯설고 엉뚱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너무도 일상적인 이야기들. 디테일하게 파고들수록 형성되는 묘한 공감대. 오카다 도시키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타인을 어려워하면서도 끊임없이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작가는 매사에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말과 행동이, 살기 힘들어진 세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시대를 있는 그대로 살아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체득한 삶의 방식이라 말하는 듯하다.

또한 이 책에는 연극 [여배우의 혼]에서 주연배우를 맡았고 지난해 출간된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드로잉 작업에 참여한 배우 겸 시각 예술가 이상홍과 한국의 연극 배우 11명의 ‘오카다 도시키를 위한 드로잉 워크숍’ 작업물이 담겨있다.


한국어판 서문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거리, 필수품
문제의 해결
여배우의 혼
쇼핑몰에서 보내지 못한 휴일
나 말고 그 남자
에리나
견딜 만한 단조로움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홍살롱의 드로잉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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