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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지 않아도 마음 속에 그려지는 24명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 덕분에 진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던 아이들의 모습은 편집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남아 감동이 되었고 우리의 부끄러운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아이들의 성격과 행동을 자세히 묘사한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는24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았고 같이 슬퍼했으며, 그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들을 수 있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굉장했다.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자세와 모습 속에서 한 번이라도 이 아이들처럼 내 인생에 진지했던 순간이 있었나 하는 생각과 지난 날의 나를되돌아보는 부끄러운 시간을 갖게 했다. 인생이란 나무에 생긴 깊은 생채기가 아이들에게 오롯이 음악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고 마침내 나무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게 해준 튼튼한 홈이 되었다. 다문화 가정. 말 그대로 여러 문화의 아이들을 말한다. 아세안. 아시아권 민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뜻한다.이아이들 모두 한국인,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조금 더 검은 얼굴, 조금 더 짙은 눈썹, 조금 더 굵은 곱슬머리의 그들을우리는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문화 가정 과 아세안 모두 그들을구분짓고 거리를 두게 하는 족쇄와 다름 없었다.태어나자마자 엄마의 나라를 등지게 됐지만 아빠의 나라 역시 그들을 버린 것은 마찬가지였다.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 이 오케스트라 단원 아이들이 처음으로 연주한 음악은 모차르트의 반짝 반짝 작은 별 이다. 희미하게 반짝거리는 별처럼 아이들은 모두 한국 사회에서 숨죽여 살 수밖에 없는 희미하게 반짝거린 별이었다.그러나 달도 뜨지 않는 밤하늘을 수놓는 것이 별이듯이 희미했던 아이들이 모여 음악으로 자신들의 찬람함을 빛냈고 차가웠던 세상을 따뜻하게 비춰 주었다. "저희 오케스트라는 작은 별 같아요. 작은 오케스트라지만 별처럼 빛나게 연주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릿타책을 보면서 순간 순간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다. 아이들이 가진 상처와 이를 돌아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반성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빛났다.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아이들은 그 힘든 환경 속에서도 순수하게 자신들의 재능을, 찬란함을 드러냈다.아이들과 함께 1년의 시간을 보낸 카이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용재 오닐은 사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용재 오닐보다 더 많이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지켜봐준 것은 카이 선생님, 정기열이었다.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고 한국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게 했다. 때로는 선생님처럼, 또 오빠, 형처럼,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처럼 카이 선생님은 이 프로젝트 내내 아이들과 함께 했다.보성에 합숙 캠프를 떠났을 때 잘은 모르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딱 이렇게 우리처럼 이야기를 한다며, 그 느낌을 오늘 알 것 같다며 카이 선생님이 꼭 부모님 같다고 말하는 원태의 말을 들은 카이 선생님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고 내 눈시울도 뜨겁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 왜 이 낯선 곳에 태어나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이 아닌 대접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마음을 나눌만한 친구도 없었고 따뜻하게 자신을 품어주는 부모님의 사랑도 적었던 아이들.다행히 이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에겐 같이 1년을 보낸, 마음을 나눈친구들도 생겼고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란 동반자도 생겼다.하지만이런 기적같은 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인종차별과 무관심, 왕따와 폭력에 노출돼 있다. 이 잘못이라고는 이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 피부색이 유달리 검다는 것 밖에 없는 아이들을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정신지체아가 된 용재 오닐의 엄마를 끝까지 책임 졌던 미국의 양부모들처럼우리도 그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아니, 책임이라기보단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대한민국의 분명한 시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학부시절 안산 다문화 센터에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엄청 후회가 된다.
안녕?! 오케스트라,
우리 모두의 가족을 위한 자장가를 연주하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 의 아이들도 그랬다. 지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조부모님 밑에서, 동네 유일의 동양인 꼬마로 자란 용재 오닐. 엄마 혹은 아빠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안녕?! 오케스트라 의 아이들. 이 책은 이처럼 자신을 꽁꽁 숨긴 채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이들이 음악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찾지 못했거나 또는 잃어버렸던, 가족이라는 반짝이는 사랑을 돌아보게 해주는 것이다.


프롤로그

1악장 음악이 내게 말을 걸었어요
용재 오닐, 그의 고백
좌충우돌 오케스트라 만들기
두근두근 첫 만남!
내 친구 다니엘
카이의 음악 수업
헤라와 수하가 건네는 인사, 안녕?!
원태야, 넌 혼자가 아니야!
파트장 선발, 그 치열한 다툼
첫 번째 무대, 선택 혹은 탈락

2악장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
카이, 그의 고민
아델리아의 위기
선욱이 모자의 비밀
일본 음악 여행
다시 찾은 준마리의 꿈
오케스트라의 엄마, 평은이
베토벤의 합창, 할까? 말까?
반짝반짝 작은 별

인터미션(Intermission): 멘토와 선생님들, 감춰진 ‘진짜 영웅’의 이야기

3악장 작은 별들의 소리 여행
러브레터
보성으로 가는 길
한옥과 친해지기
군불을 지피며, 카이와 소년들
굼벵이와 겁쟁이(?) 릿타
대숲과 산에서 인생을 배우다
문성이와 이별하기

4악장 엄마를 위한 자장가
연말 콘서트, 무엇을 연주할까
우리들의 작곡 이야기, ‘네버 엔딩 오케스트라 스토리’
엄마나라 말 배우기, ‘반짝 반짝 작은 별’
라디오에 출연하기, 손석희의 시선집중
한위가 들려주고 싶은 노래, ‘아베 마리아’
아이 같은 나의 어머니, 용재 오닐의 눈물
사랑해요, 엄마

에필로그

엔딩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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