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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에 이어 두 번째 만화 문학선이다. 이전 권과 두드러진 차이는 없지만 오세영 선생님의 더 다양한 만화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서는 인물들의 얼굴과 눈빛들에 주목하게 된다.이태준의 「행복」에서는 황영감의 콧물과 발간 얼굴이 잘 표현되었다. 감옥에 들어갔던 아들이 오랜만에 편지를 붙여 그 아들을 자랑스레 만나러 가는 황영감의 자랑스러운 얼굴.(130p 2컷) 슬픈 것인지 혹은 기쁜 것인지 잘 판단되지 않는 묘한 얼굴로써 외려 텍스트 상에서는 조금 단순하게 묘사된 황영감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황영감은 슬펐던 것일까, 기뻤던 것일까.「토성랑」의 원삼이 선달의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도 마찬가지의 깊은 인상을 받았다. 원삼은 여자와 연이 없이 쉰을 넘긴 남성이다. 그가 선달의 아내를 바라보는, 하나의 연모하는 여성을 바라보는 눈빛으로써 뭔가에 매몰된, 혹은 매혹된 인간의 일면이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이태준의 까마귀는 또 어떤가? 자신의 소설을 애독하는 사람이라는 한 여자를 바라보는 외로운 소설가의 눈빛! (55p)그런 면에서 이번 『아담의 후예』에 실린 여러 편의 소설들은 무엇인가에 매혹된, 매몰된 사람들의 일면들을 잘 모아 놓은 모음집이라 생각한다.책의 뒷 날개를 보면 『동백꽃』, 『사랑 손님과 어머니』가 표제작인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올 예정인데, 김영사의 이번 기획은 중단되지 않고 죽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대표 만화작가들이 명작 한국 소설들을 또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궁금하다.
귀중한 우리 유산인 명 단편 소설들의 만화화
이 책은 이태준의 「아담의 후예」, 「까마귀」, 「복덕방」, 「행복」, 김사량의 「토성랑」 등 단편 소설을 만화로 엮어냈다. 특유의 소설 원작의 만화답지 않게 오세영 만화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이 책은 만화의 각 컷에서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옷주름, 그리고 내면 감정까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 작가인 이태준과 김사량의 대표 단편 소설들을 만화화하면서 시각예술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원작의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담의 후예
원작 │ 이태준
까마귀
원작 │ 이태준
복덕방
원작 │ 이태준
행복
원작 │ 이태준
토성랑
원작 │ 김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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