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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유령 손님

dowhq 2020. 12. 18. 04:05

한밤중 유령 손님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유령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에 귀엽게 웃고있는 유령들, 호박 램프를 들고 있는 아이와 고양이 모두 책 표지만 보고도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한밤중 유령 손님 은 무엇이든 마녀상회 시리즈 열 한권 중에서 일곱번 째 책이다. 마법의 정원 이야기, 숲속의 꼬마 파티시에 시리즈 등으로 익숙해서 그림 만으로 어느정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녀 감성 충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옷 수선집에는 바느질 마녀 실크와 하인 고양이 코튼이 살고 있다. 실크의 인간 친구인 나나는 유령이 몹시 무섭다. 바느질 마녀를 찾은 남매 유령은 시트를 뒤집어써서 손을 들면 옷자락이 딸려 올라가는 옷이 내키지 않는다. 곧 있을 누나의 결혼식에 멋진 옷을 입고 각자 맡은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싶어 수선집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유령들의 옷을 만들던 중 나나는 두려움에 달아나고 만다. 하지만 오해는 곧 풀린다. "인사법이 다르고 무섭다고 싫어했다니....... 나나는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유없이 싫어했던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웠어요.(54쪽)" 이제 나나는 유령들과 친구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신부 휴우의 웨딩드레스 만들기에 힘을 보텐다. 깊은 가을이 배경이라 요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예쁜 문장들은 행복을 주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옷감과 홍차 향이 뒤섞인 공기가 나나를 감쌌어요. 나나는 그제야 안심이 되는 듯 숨을 크게 내쉬었어요.(7쪽)" 어떤 공간일지 그려진다. 유령들의 인사법은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오고, 유령임을 나타내는 소소한 특징들도 삽화 만큼이나 귀엽다. 수선 아이디어 스케치북을 보는 재미도 있다. 비록 새하얀 비둘기가 아니라 깜찍한 박쥐들이 튀어나오는 결혼식일지라도 초대받고 싶어지는 사랑스런 동화책이었다.

으스스한 유령들도 알고 보면
예쁜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친구들!

시트 유령인 포우와 후우가 옷 수선집에 찾아와 실크에게 결혼식 때 입을 옷을 수선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유령 삼 남매 중 첫째인 휴우의 결혼식 때 포우는 플라워걸, 후우는 링베어러 역할을 맡았거든요. 하지만 유령의 몸은 무엇이든 통과해 버리기 때문에 그들이 입고 있는 시트 옷 역시 바늘과 실로 꿰맬 수 없었어요. 실크와 코튼이 옷을 어떻게 수선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나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어요. 사실 마녀인 실크는 유령이 전혀 무섭지 않았지만 나나는 유령을 처음 본 데다 알나리깔나리! 라고 외칠 때마다 너무나 무서웠어요.
포우와 후우는 나나가 자신들에게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나나의 마음을 풀어 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러고는 난생처음으로 인간 마을에 날아가 나나의 집을 찾았어요. 이번에도 나나는 포우와 후우를 보고 소스라쳤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나서 알나리깔나리! 가 유령의 인사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고는 상대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멀리하고 무서워했던 점을 반성하고 유령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옷 수선집으로 돌아온 나나는 실크를 도와 포우와 후우의 옷을 수선하기 시작했어요.

이번 이야기에는 실크와 나나가 처음으로 유령의 옷을 수선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진심을 다하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유령을 무서워하는 나나를 배려하는 실크와 흰 시트 옷만 입고 다니는 유령들에게 예쁜 옷을 정성껏 만들어 주는 나나의 따뜻한 모습을 책 속에서 확인하세요.

1. 무서운 이야기
2. 유령 손님
3. 포우와 후우의 토르소
4. 가게에 오지 않는 나나
5. 나나를 찾아서
6. 시트 옷 물들이기
7. 은으로 만든 거미줄
8. 또 다른 손님
9. 휴우의 웨딩드레스
10. 결혼식 날 밤
11. 유령 수정
12. 나나의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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