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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

『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지은이: 손현주펴낸이: 정민영펴낸곳: (주)아트북수초판 인쇄: 2016년 1월 20일초판 발행: 2016년 1월 25일기행은 말이지요. 어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좇는 과정입니다.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세계이기에 문화적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호기심이 가득 고이지요. 기묘한 감정이 문득문득 올라오기에 힘들면서도 행복합니다. 이런 낯선 감정을 정리하는 것, 그 공간의 냄새까지 기억하며 샅샅이 파고드는 것이 여행기를 쓰는 사람들의 들추기 일 것입니다.​프랑스 파리...프랑스의 수도이지만 ​단지 행정상의 수도를 말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수많은 여행가들이 유럽여행에 들면 꼭 가는 곳.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하기도 하는 곳.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기에 이리도 발걸음이 잦을까? 가보지 못한 사람이기에 다른 이들의 눈과 발을 빌어 곁눈질이나마 하고 싶다. 그러기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기에, 여행가라면 감히 못볼 파리의 숨어있는 맛과 멋을 아는 사람이 쓴 글이기에 주저없이 집어들었다.​책을 펼쳐보니지은이의 글과 사진 솜씨에 놀라게 된다. 20년간 신문사의 기자노릇을 했다고 하니 그 역량이 어디가겠는가? 역시라고 고개를 주억거릴 수 밖에 없다. 여행자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파리의 맛과 멋을 소개하고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이 또한 기자의 눈으로 보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의 눈에 비친 그런 아름다운 추억의 글이 아닐까 싶다. 카메라 앵글에 비치 파리의 모습을 잔잔히 잡아내고 있는데, 주로 사람들의 모습이다. 프랑스 사람들...특히 파리지앤이라 부르는 파리의 시민들의 모습들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모습들이 멋있다. 특히 표지에 있는 사진은 일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듯 하다. 이것이 파리지앤들의 모습인 것 같다.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묶인 책이지만​ 그 주제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오랜 파리생활을 통해 얻어진파리의 문화에한국인 특유의 문화적 정감이 자연스럽게어울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현재 안면도에 거주하면서 사진과 글을 통해안빈낙도의 삶을 살아가는 지은이의 여유스러움이 이 글에서도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첫째는 프랑스의 음식. 프랑스는 예술과 문화의도시이지만요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직접 먹어보고 그 맛과 멋을 멋지게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끔씩 추천하는 식당도 있으니 파리여행을 하는 이들은 한 번둘러볼 일이다. 내가 보기에는 가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싸게 먹을 수 있는 곳도있고 비싸지만 과감히 돈을 지불할 만한 곳도 있으니 현명하게 대처할 일이다.​둘째는 빈이라는 한국인 요리지망생의 이야기이다.20살 어린나이에요리를 배우고자파리를 찾은 빈의 행적을 좇아 프랑스 요리의 진면목을 찾는 이야기이다. 프랑스에서 요리사가 되기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고 그래도 그것을 이기고 극복하는 빈의 억척스런 이야기를 그리고 자랑스런 한국인의 모습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는것은 아닌지...지은이와 달리 독자인 나는 그렇게 느꼈다는...​셋째는 카메라와 함께 하는 파리의 여행​이야기이다. 본인 스스로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정도로 파리의 구석구석을 찾아 카메라에 담고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뚝딱하면 책 한 권 나오는 시대에 좀 망설이며, 숙성시킨 책입니다. 오랫동안 떠남과 자유를 꿈꾸어 왔거나, 요리사를 꿈꾸거나, 미지의 낭만 미학을 추구해온 분들께 머리맡에서 곰삭아 책장이 너덜해지도록 간직되어지는 콤콤한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여행가들이 다녀온 곳을 들추고 이런 곳이라는 것을 안내하는 책도 아니고, 단순한 여정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다양한 음식을 보여주고 이런 저런 맛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카메라에 담긴 멋진 풍경과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도 아니지만 거침없이 읽게 되고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아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인것 같다. 파리의 진짜 모습을 보고 느끼고 싶은 이들은 이 책을 꼭 읽고 파리로 떠나길 바란다.

이 책은 전직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이자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손현주가 지난 2년간 이 도시를 드나들며 그 사랑을 기록한 파리 오마주 이자 파리 감성 상자 다. 파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15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흙먼지 폴폴 이는 포도원 고랑을 돌아다녔고, 그 주인들과 잔을 기울였으며, 주머니 여유만큼 와인 가게를 서성거렸다. 그러면서 파리라는 공간은 조금씩 그녀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들어가는말

1부
종일 뭉근하게 끓인 카술레와 토속 와인 한 잔
혁명과 음식
바게트 먹으러 파리에 간다고?
굴과 샤블 리가 진리라고? 노,앙트르되메르!
달콤하고 화통하며 은밀한 파리의 재래시장
파리지엔의 아침 연습
느리게 어슬렁거리며 즐기는 주말 노점 브런치
* 파리지엔느의 단골집
파리의 뒷골목에서 만난 작은 식당, 피르맹르바비에
명장의 모던 프렌치, 세밀라
100년을 지켜온 파란 열차집, 르트항블뢰
예술과 실험이 교차하는 즈키친갤러리
짜장면에서 감자탕까지 향수를 깨우는 송산
동유럽 풍미 가득한 빵집 파티스리비엔누아즈
* 파리지엔의 단골집
지성의 산실, 레되마고
5유로의 행복
파리의 쌀국수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파사주의 낯선 시간 통로, 비스트로비비엔
지극히 프랑스다운 저녁, 라쉐즈오플라퐁

2부
리옹의 거리는 어둡고 사람은 없었네
미식가를 넘어 요리사로
요리를 하겠다고?
파흐동, 메르시보쿠리옹
꿈의 폴보퀴즈
눈물의 로마네콩티
파리로
요리의 대모, 줄리아
르코르동블뢰 수업 참관기
르코르동블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눈이 박힌 토끼
위험한 그녀
종일 지하실에서 버섯과 허브만 다듬었어요
요리사의 15시
무려 비둘기 40마리야
정어리 분탕질
눈썹을 그리고 자는 여자
물컵 던지던 루소, 결국은 스타주 연장
오픈과 밀폐 사이
프랑스 주방 엿보기
쇼,쇼! 뜨겁다고, 비켜!
3천 유로의 경험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아라
지금, 당장, 가슴 아린 청춘아

3부
고흐는 살아 있다
고흐를 떠올리며, ‘화가의 길’
인도, 오스트리아, 프랑스
걸어라, 당신은 자유다
2층에서 본 거리
개와 노파
파리의 멋쟁이 할머니들
아무도 날 간섭하지 않아서 좋아
파리의 정체성
비 오는 날에 만난 모나리자
낯선 인연을 기다리는 셰익스피어앤캠퍼니
파리의 과거를 엿보다
센강에서 왈츠를
보따리 장사처럼 등장하는 여름 배구장과 백사장
당당하면 패션이다
파리는 위험하다, 지저분하다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
날마다 퐁피두
프랑스 사람처럼
파리 낭만의 꼭짓점, 도빌
치즈와 사과 와인이 맛있는 퐁레베크 마을
몽생미셸과 생말로
실 부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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