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에 이어 두 번째 만화 문학선이다. 이전 권과 두드러진 차이는 없지만 오세영 선생님의 더 다양한 만화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서는 인물들의 얼굴과 눈빛들에 주목하게 된다.이태준의 「행복」에서는 황영감의 콧물과 발간 얼굴이 잘 표현되었다. 감옥에 들어갔던 아들이 오랜만에 편지를 붙여 그 아들을 자랑스레 만나러 가는 황영감의 자랑스러운 얼굴.(130p 2컷) 슬픈 것인지 혹은 기쁜 것인지 잘 판단되지 않는 묘한 얼굴로써 외려 텍스트 상에서는 조금 단순하게 묘사된 황영감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황영감은 슬펐던 것일까, 기뻤던 것일까.「토성랑」의 원삼이 선달의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도 마찬가지의 깊은 인상을 받았다. 원삼은 여자와 연이 없이 쉰을 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