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에게서 쫓아내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음속에 있는 집념이든 잡념이든. 이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늘 하는 사람도 있고 도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가 시켜야만 아니 시켜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소설에 끌린 것일까. 내 안의 쫓고 싶은 양을 만나고 싶어서?이 소설에서 양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는 말못하겠다. 그런데 쫓고 싶다는 화자의 의지만큼은분명하게 알겠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쫓고 싶은 것. 스스로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나서야만 했던 일. 화자가 양을쓴 남자를 만날 때만 해도, 특별한 귀를 가진 여자가 사라졌을 때만 해도 채 ..